"IMF때문에 바꿔보고 싶었어요.

경쟁점포도 많이 생겼고 무엇보다 아이템이 평범해서 자꾸 매출이
줄더라구요"

지옥란(48)씨는 지난 1월말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8년째 운영하던 한식집
을 접고 바로 그 자리에 갈비집을 새로 차렸다.

가게이름은 "우신랑 돈각시".

(주)대한축산육가공(02-838-2466~7)에서 운영하는 체인점이다.

지씨는 갈비집 전업이후 매출이 종전보다 40%가량 늘어나 지난 1년간의
적자행진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지난 2월의 매출액은 1천만원가량.여기에서 재료비와 인건비를 제하고
2백만원정도가 남았지만 개업 첫달이라 여기저기 들어간 돈이 많았음을
감안하면 실제 순이익은 3백만원을 훨씬 상회한다는 것이 지씨의 얘기다.

그녀가 밝힌 성공비결은 칼슘갈비.

"우리집의 자랑은 칼슘갈비죠.

처음엔 오래된 식당이 갈비집으로 바뀌었다며 예전 단골들이 체면치레로
한번씩 들러주었으나 이제는 칼슘갈비덕분에 새로 생긴 손님이 더
많아졌지요"

칼슘갈비가 중년여성의 골다공증예방과 성장기 어린이 발육에 도움을 준다는
이른바 칼슘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매출증대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지씨는 이어 칼슘갈비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성인의 하루 칼슘 섭취량은 7백mg인데 그것을 특수압축기로 고기 1인분인
2백g에 배합해 놓은 것이 칼슘갈비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한끼만 먹어도 하루 필요 칼슘섭취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지씨는 밝혔다.

그녀는 저렴한 가격도 고객을 끌어들인 이유로 꼽았다.

소갈비가 5천5백원, 돼지갈비가 3천5백원씩이다.

일반 갈비집의 절반수준이다.

이처럼 가격이 싼 것은 우신랑 돈각시의 본사인 (주)대한축산육가공이
강원도 횡성과 충남 홍성에서 도축한 생고기를 유통마진없이 체인점에 바로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산지에서 서울 구로구 독산동소재 육가공공장에 배송된 고기는 바로
칼슘처리된다.

특수압축기로 육질에 손상을 주지않고 칼슘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한다는
것이 본사관계자의 얘기다.

지씨가 현재 취급하는 메뉴는 소갈비 돼지갈비 생삼겹살 등 5가지.

특이한 것은 일반 갈비집과 달리 냉면대신 생우동을 부대메뉴로 준비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위생관리가 힘든 냉면대신 생우동을 선택했다"며 "면발이 쫄깃쫄깃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씨의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간판교체비등을 합쳐 모두 1천만원 가량이다.

원래 한정식집을 해오던 곳이라 별도의 주방시설이 필요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임차비용(보증금 2천만원)을 절감한 것이 창업비용이 저렴한
이유다.

"동네 음식장사는 맛도 중요하지만 결국 인간관계가 중요해요.

말 한마디라도 친근하게 해야 인심을 얻을 수 있지요"

오랜 식당 운영경험을 통해 독산동 일대에 단골이 많다는 지씨는 개업후
무료시식권 1백장을 경로당등에 배부하는등 인심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