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민족교육자인 여준(1862~1932) 선생의 훈장이 31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68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나 후손이
없어 보관해오던 훈장을 선생이 첫 교편을 잡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소재
오산학교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국가보훈처가 지난 96년 "후손없는 독립유공자 훈장 찾아주기 운동"
을 전개한 이래 처음으로 직계 자손이 아닌 제3자에게 훈장을 전달하는 결실
을 보게 됐다.

경기 용인에서 출생한 선생은 오산학교가 창립된 1907년 교사로 부임해
민족의식 함양에 힘썼다.

22년에는 길림성에 검성중학을 설립해 항일 민족계몽운동을 펼쳤다.

선생은 또 1913년 신흥무관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독립군을 양성한 데 이어
1918년 무오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그뒤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항일투쟁을 전개하다 1931년 별세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