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섹스 스캔들 드라마"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1년이 넘게 끌어온 이 드라마는 비단 미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관심사였다.

미국의 정치적 안정은 세계 정치와 경제에도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인의 관심은 이제 탄핵표결 결과가 미국 정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 정국=결과만 놓고 보면 이번 "지퍼게이트 정쟁"의 승리자는 분명히
클린턴이다.

백악관은 표결이 시작되기도 전에 승리를 자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워싱턴 일각에서는 "이제부터는 클린턴의 복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자신을 궁지에 빠뜨렸던 공화당에 대해 정치적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이 2000년 중간선거에서 의회의 "공화당
지배체제"를 뒤집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클린턴은 "자숙"해야하고, 남은 임기 동안 "레임 덕"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도 클린턴의 승리는 "상처뿐인 승리"여서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탄핵공방 과정에서 자신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특히 자신의 지지기반인 민주당으로부터도 상당히 신뢰를 상실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비록 표결에는 안나타났지만 사흘간 계속됐던 상원의 토론과정에서는
민주당의원들 조차도 클린턴의 행각을 개탄했다.

밥 그래험 의원은 "미국의 민주주의 역사에 클린턴이 상처를 입혔다"고
비난했고 리처드 브라이언 의원도 "클린턴의 행동은 무모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월가의 분석가들은 클린턴에 대한 상원의 면죄부가 시장의
안정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 있다고는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지퍼게이트에 영향을 받아왔다.

르윈스키의 증언테이프 공개나 하원의 탄핵안 가결 등 클린턴의 처지가
약화될 때마다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이제 클린턴의 탄핵이라는 최악의 불확실성은 제거된 셈이다.

분석가들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행정부나 의회의 대외 통상정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탄핵공방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미국민의 여론은 "경제만 잘 돼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보여줬다.

클린턴이 최악의 추문에도 불구하고 6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덕분이었다.

때문에 앞으로 민주, 공화 양당이 모두 다음 선거를 의식해 미국민들의
경제적 이해에 치중하는 정책을 표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도 특히 미국 경제에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무역적자 해소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주의 노선을 지지해온 공화당쪽에서 최근 보호무역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지퍼 게이트 일지 >>

<>98.1.12=르윈스키의 친구인 국방부 직원 린다 트립이 르윈스키와의
대화 테이프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전달.
<>1.26=클린턴, "나는 그녀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선언.
<>7.17=스타 검사, 클린턴에 대배심 출두 소환장 발부.
<>7.27=르윈스키, 클린턴과의 관계 시인.
<>8.17=클린턴, 연방대배심에서 "적절한 관계"시인.
<>9.11=하원, 스타 보고서 전문 공개.
<>9.21=클린턴 증언 비디오 테이프 공개.
<>11.19=탄핵청문회 시작.
<>12.19=하원, 사법방해와 위증혐의로 탄핵.
<>1999.2.12=상원 탄핵안 표결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