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OECD는 한국에
외국인직접투자와 장기금융 시장을 개방할 것을 권고했을 뿐 단기자금시장
개방을 요구하진 않았다"며 OECD 가입이 한국경제에 위기를 초래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존스턴 총장은 11일 세계경제연구원과 중앙일보사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세계속의 한국경제와 OECD" 특별강연에서
"한국정부가 OECD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장기보다는 단기자본을 많이
유입한 것이 외환위기의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OECD 가입은 위기의 주범이 아니며 오히려 위기를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존스턴 총장은 "한국경제의 장래를 낙관한다"면서 향후 과제는 환란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맞춰 체질을 근본
적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OECD는 경제체질개선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존스턴 총장은 OECD가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내달
3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주제로 하는 국제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요청으로 한국의 자동차 정보통신 전자분야등의 규제개혁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