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선물시장 약세를 반영한 프로그램매도에 짓눌려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9일 증시에서는 "사자" 주문이 확연하게 줄어드는 바람에 후장들어서는 한때
투매양상마저 감지되는등 이틀 연속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하락폭이 커지자 "투신사의 단기상품 판매제한 우려로 시중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거나 "기업의 자금경색이 우려된다"는 등의 악재성 얘기만
시장에 흘러다니며 매기를 좀먹었다.

증권사 투자분석팀들은 "무디스 호재가 힘을 못쓴 전일 장세의 후유증으로
가능하면 매수시기를 늦추겠다는 방어적인 심리만 확산된 하루"였다고
전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후장 한때 5백20마저 붕괴되는 우여곡절 끝에 전일대비
22.00포인트 떨어진 523.38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1억2천9백97만주로 4일 연속 1억5천만주에도 미달하는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특징주 =급락장세 속에서도 그런대로 반등의 움직임을 보인 증권주들에
투자자들의 촛점이 맞추어졌다.

소로스 재료를 가지고 다니는 서울증권이 이날 1천4백원 상승하면서 거래
대금 1위에 랭크됐다.

또 대유리젠트와 유화증권이 상한가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 한화
증권 일은증권 부국증권등이 오름세를 지켰다.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실적호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가의 단기낙폭이
켰다는 이유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동원이 해외유전개발 재료를 타고 다시 급반등해 광업 주가지수를
플러스로 만들어 놓았다.

실적호전설을 타고 매집설이 오가는 극동제혁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성공했다.

<>진단 =주가가 단기 급락한 탓으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반등시점을 기대하는 낙관론과 투자심리 불안으로 장기 조정을 예상하는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매수세가 주식을 더 싸게 매입키 위해
기다린 측면이 있었다"며 반등을 기대해 봄직한 시기로 진단했다.

반면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의 조점호과장은 "기업자금 경색등에 대한 기관
투자가들의 우려감이 예상외로 큰 것같다"며 "일반인들의 투자심리도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