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20세기에 비해 정치.경제.사회적인 성숙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의.식.주도 그만큼 안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이런 때 인간이 갖는 관심은 자연스레 하나로 귀결된다.

자신의 유한성, 즉 생명을 어떻게 연장할 수 있느냐이다.

건강산업은 바로 이런 점에서 21세기에서도 유망성을 인정받는다.

지금까지 건강 상품이 거쳐온 과정을 보면 세단계로 나누어진다.

우선 신체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완재.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나 각종 보약들이 여기에 속한다.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는 것들로 이용자에게 수동적인 태도를 강요하는
상품들이다.

비만이나 고혈압 뇌졸중 등이 주요 질병으로 등장하면서 건강상품의 개념은
변화했다.

영양과다 섭취가 원인으로 꼽히면서 과영양을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
관심권 전면에 떠올랐다.

에어로빅 조깅 등산 헬스센터 등이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서 무형의 건강상품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수치로 계량화되지 않으면 이론으로 채택되지 않던 의학계가 변화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사상의학이나 동양의학이 의학계에서 세력을 얻는다.

기체조 단전호흡 명상 등은 여기에 속한다.

최근들어서는 패션이나 침대,장판에도 건강상품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상사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남성정장 맨스타를 내놓았다.

구리와 니켈을 코팅한 원단으로 만든 주머니를 양복에 달아 놓고 휴대폰
전용으로 쓰게 함으로써 전자파를 차단하겠다는 취지였다.

좋은 사람들의 "제임스 딘"은 항균 방취가 되도록 위생가공을 함으로써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속옷을 출시했다.

가죽제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레더데코라는 회사는 구두의 앞굽과 땅의
각도를 뒷굽보다 10도 가량 높인 제품을 개발했다.

뒤로 걷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좋다는 장점이 마케팅
전략으로 펼쳐졌다.

지난해 IMF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와중에도 건강상품은 끄떡없었다.

TV홈쇼핑 업체들에 보약재 황토매트 헬스기구 들은 말그대로 효자였다.

홈쇼핑 회사들은 이들 때문에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IMF로 인한 실직 등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힘입어 헬스기구 광고는 공중파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건강상품 시장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경제주체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고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 건강상품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논리다.

문제는 어떤 방향으로 관심이 변화하겠느냐이다.

전문가들은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추천하고
있다.

환경변화 등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건강상품 수요를 충족시키거나 건강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는 상품들이 그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