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수기에 연말 연식변경이 겹쳐 중고차 값이 뚝 떨어졌다.

승용차 값은 최대 1백20만원이나 내렸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타회사에 흡수당한 업체의 차는 인기차종마저
값이 급락했다.

그러나 IMF시대 인기차종인 마티즈 아토스 등 경차는 비수기도 아랑곳없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은 최근 시세조사위원회를 열고 99년1월부터
적용할 중고차 시세를 대부분 차종에서 10만~1백20만원씩 낮췄다.

시세조정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피인수회사의 인기차종은 예상대로
값이 많이 떨어졌다.

삼성자동차의 SM5 시리즈는 지난 5월 중고차 시세가 처음 형성된 이래
처음으로 값이 떨어졌다.

낙폭은 50만~1백20만원이었으며"520 "하품(하품)이 1백20만원으로
가장 컸다.

한때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쌍용자동차의 체어맨도
모든 모델과 연식에서 1백만원씩 값이 떨어져 98년식 상품기준으로
"CM 600L"은 4천만원, "CM 600 "는 3천4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연료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로"IMF시대 인기차종"으로 떠오른 경차는
인기 덕분에 고가를 유지했다.

98년식 상품 기준으로 대우 마티즈 MD 값은 4백50만원, 아토스 벤처 값은
4백30만원이다.

대우 티코의 경우엔 98년식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구식모델에서 값이
10만~30만원 떨어졌다.

98년식 SX 상품 가격은 3백70만원으로 마티즈 아토스 등 배기량이
더 작은 차종보다 1백만원쯤 낮게 형성됐다.

전반적으로 배기량이 클수록 가격하락폭이 컸다.

소형차에서는 현대와 기아 차종이 10만~20만원쯤 떨어졌다.

중.대형차에서는 약세가 지속돼 중형차는 20~30만원씩 값이 깎였고
대형차에서는 다이너스티 그랜저 엔터프라이즈 아카디아 등이 일제히
50만원씩 하락했다.

버스와 화물차 값도 20만~30만원 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지프와 수입차는 보합세를 보였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