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내년부터는 1천원어치 물건을 팔면 26원의 이익을 남길
전망이다.

차입금리가 크게 내려 올 하반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한데다 내년에는
흑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리하락에 따른 기업수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4원을 손해본 제조업체들은 하반기에는
13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내년에는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26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된다.

이는 내년도 기업들의 평균 차입금리가 연 10.5%로 올 하반기보다 2%포인트
내려가고 매출액이 내년도 국내경제 성장률(명목 GDP) 6~7%와 비슷한 수준
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호전이 기대되는 것은 차입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이 완화된 덕분이다.

금년 상반기에는 기업의 평균차입금리가 지난해 상반기 연 11.3%에서
14.0%로 치솟아 기업들의 수지가 매우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각종 이자지급등)이 차지하는 비중인 금융비용부담률
이 작년의 6% 수준에서 9.3%로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중 기업의 평균 차입금리는 연 12.5%로 하락해 금융비용부담률
이 상반기보다 1.5%포인트 낮은 7.8%가 될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상반기 마이너스0.4%
에서 하반기 플러스1.3%로 높아지고 연간 전체로도 플러스0.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내년에는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이 2.6%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차입금리가 연 10.5%로 올 하반기보다 2%포인트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시중실세금리 하락시에는 차입금리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자유치, 자산의 해외매각, 유상증자, 구조조정에 따른 경비절감,
고용조정, 임금하락, 금융기관 대출금의 출자전환 등이 추가될 경우 기업
수지는 더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기업수익성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예정된 기업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고금리예금의 만기해지에 따라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내릴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