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햇동안 전세금 분쟁,주택할부금융사의 기습적인 대출이자율 인상,
건설업체부도 등으로 부동산시장은 몸살을 앓았다.

경기침체란 한파속에서도 분양가 파괴를 내세운 IMF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어 틈새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아파트값이 한때 회복세를 보이자 가격전망을 놓고 전문가들
이 치열하게 바닥논쟁을 벌였다.

<> 전세금 분쟁

집값 폭락에 따른 주택임대차분쟁이 사회문제로 비화됐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가 잇따라 민사조정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전세금 반환이나 감액을 요구한 것.

집주인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

집값이 떨어져 죽을 맛인데 세입자는 떨어진 전세시세를 들이대며 차액을
내놓으라고 다그치기 때문이다.

집주인이 이젠 세입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 주택할부금융 대출이자율 분쟁

중도금과 잔금을 대출해 주던 주택할부금융사들이 대출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기존 대출금에 대한 기습적인 이자율 인상도 소비자의 부담으로 다가
왔다.

소비자는 분양당시 14%대의 확정금리로 대출받았지만 주택할부금융사가
이보다 5~6% 높은 이자를 요구한 것.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의 손을 들어줘 파문은 일단락됐다.

<> 업체부도로 소비자불안 가중

IMF 여파는 한달 평균 40~50개 건설업체가 문을 닫았다.

외환위기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2~3월에는 대부분의 아파트 건설공사장이
작업중단사태에 빠져 들었다.

건설업체의 부도는 부동산신탁사와 주택공제조합의 부실로 이어져 아파트
분양시장은 한때 "공항" 상황을 맞기도 했다.

신탁사 파산설이 나돌고 주택공제조합은 3조4천억원에 이르는 자본금을
거의 다 잠식해 제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 IMF형 부동산 인기

분양시장의 극심한 침체속에서도 거품을 제거한 상품이 인기를 누렸다.

코오롱건설이 지난 10월 분당신도시에서 공급한 오피스텔 "트리폴리스"는
한달만에 완전 분양됐다.

평당 2백만원대로 주변 오피스텔보다 30%이상 싼 가격덕분이다.

신안건설산업도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에서 1천7백86가구의 아파트를 평당
3백15만~3백60만원으로 공급, 80%의 초기분양률을 올렸다.

이 가격은 2년전 수준이다.

<> 불붙은 바닥논쟁

지난 6월 아파트값이 일시적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바닥논쟁이 불거져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해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사야할지 팔아야
할지 결정을 못낼 정도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가격보다 기존 아파트가격이 싸기 때문에
아파트값의 추가 하락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반해 다른 전문가들은 "경제여건이 나아진 것이 없는만큼 바닥은 아직
멀었다"는 주장으로 맞서기도 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