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전반적인 정보화 성적은 "B학점"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분석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활용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져 C학점 단계는 넘어섰다.

단순히 정보시스템 자체를 갖추는데 치중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더라도
정보화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것이 평가요원들의 총평이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85개사의 점수분포는 1백점 만점을 기준으로 10.6점
부터 82.5점까지였고 평균치는 51.6점이었다.

또 한국경제신문 등이 선정한 30개 우수기업의 경우 58.9점이 가장 낮았으며
평균은 67.0점이었다.

특히 평가단은 30개 우수기업 평균치(67점)를 웃도는 기업이라면 정보화
수준에 대해 A학점을 줄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바로 이 점수에 못미치는 기업들은 A학점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우수한 기업을 모델로 삼아 정보화계획을 새로 짜거나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춰 제대로 운영해야 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구역내통신망(LAN) 등을 통한 네트워크장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장비보유수준에선 전체 기업이 평균 56점이었고 30대 우수기업은
69점을 기록했다.

또 네트워크 시스템을 실제로 업무에 활용하면서 관리하는 수준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

평균점수가 전체기업은 67점, 30대 우수기업은 95점이나 됐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DB) 활용도에선 사정이 달랐다.

전체 참여기업의 94%인 80개사가 DB를 갖추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시스템을 갖춰 놓고도 실제 이를 이용하는 수준은 낮은 실정이다.

DB를 통해 업무를 처리한다는 항목에선 전체 기업이 평균 28점에 그쳤고
30대 기업도 평균 43점에 머물렀다.

또한 인트라넷이나 그룹웨어 시스템을 활용하는 수준은 "보통"(전체평균
39점, 30대 평균 50점)이었다.

이는 기업들이 시스템을 갖춰 전자우편 등은 어느정도 활용하고 있지만
전자결재 등이 정착되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업간 전자상거래(EC)도 아직은 "걸음마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기업 평균이 8점에 불과했고 30대 기업마저 15점에 그쳤다.

특히 전체기업의 72.9%인 62개사는 아예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전무하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항목에 따라 활용도가 떨어지는 분야도 있지만 전반적으론 정보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경영전략에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 정보사회에 대비하는 노력은 분명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