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85년 12월
<>자본금=5백75억원
<>지분비율=(주)대우및 대우전자 15% UTC(캐리어 사업부분) 85%
<>본사및 공장=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생산제품=로터리콤프레셔 룸에어컨 공조시스템제품
<>작년매출=3억7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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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찌는 여름 에어컨없는 생활을 생각할수 있을까.

사무실과 가정 자동차에서 에어컨은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누가 이를 발명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에어컨은 미국의 윌리스 캐리어 박사가 원리를 고안, 1902년 뉴욕의
한 인쇄소에 설치한게 효시다.

그가 설립한 캐리어사는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에 합병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UTC의 캐리어 사업부문은 에어컨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UTC가 (주)대우및 대우전자와 합작으로 한국에 설립한 에어컨업체가
대우캐리어다.

대우캐리어에는 최근들어 주목할만한 변화 세가지가 일고 있다.

첫째 미국에 있던 디자인센터를 한국으로 옮긴 것.

디자인센터는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의 심장부.

이를 미국 본사에 두지 않고 한국으로 옮긴다는 것은 대우캐리어를 단순한
해외생산기지에서 여기지 않고 전략요충으로 삼겠다는 의사표시로 해석된다.

대우캐리어는 UTC가 1백여개국에 투자한 법인중 북미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업체다.

냉난방공조기기(HVAC)의 핵심부품인 로터리콤프레셔 등을 생산, 전세계에
수출한다.

또 가정용에어컨 대형건물용 시스템제품도 만든다.

고속전철이나 영종도신공항에 납품키로 하는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디자인기능까지 가미키로 한 것은 한국 기술진의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인이 아닌, 한국 기술진에 의해 센터를 운영키로 하고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수출확대.

외환위기전까지만 해도 수출비중은 50%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60%이상으로
높였다.

한국내 수요가 위축된데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미국
멕시코 브라질 이탈리아등지로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

세번째는 한국시장의 직접 공략채널 마련이다.

이 회사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내수시장에서 LG와 삼성에 밀려 시장점유율
확대에 고전해왔다.

각종 형태의 에어컨을 포함하는 냉난방공조기기 시장에서 LG와 삼성이
각각 30% 안팎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비해 대우캐리어는 16%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우의 유통망을 이용하던 판매방식에서 탈피, 독자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대우캐리어는 이 과정에서 자사의 강점인 다양한 제품군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창문형 에어컨에서 분리형 룸에어컨 칠러 열차용냉방기 팬코일유니트
에어핸들링유니트등 많은 제품을 적재적소에 공급, 소비자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략대상도 가정집과 사무실은 물론 호텔 리조트 쇼핑센터 병원 대학
스포츠센터에서 차량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잡고 있다.

최근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발표로 대우캐리어의 지분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캐리어는 85년 출범시 대우와 UTC가 반반씩 투자했으나 점차 UTC가
지분을 사들여 지금은 85%까지 높아진 상태다.

대우 지분중엔 대우전자 지분도 포함돼 있는데 대우전자가 삼성전자로
넘어가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미묘해진다.

이에대해 대우캐리어 관계자는 "빅딜이 이제 막 발표돼 아직 지분 문제와
관련해 결정한 바는 없다.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고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수도 있으나 상대방이
있는 것이어서 현재로선 뭐라고 확답할수 없다"고 밝혔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