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수출고지점령을 위해 휴일도 없다"

과천 산업자원부 청사 1층 수출입종합상황실에 들어서면 전장터를 방불케
한다.

상황실장을 맡은 오영교 무역정책실장 등 9명의 간부 및 실무 직원들이
품목및 기업체별로 수출상황을 점검하느라 입술이 부르틀 정도다.

수출입종합상황실은 무역수지 4백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10월20일
문을 열었다.

"수출이 무너질 경우 역사의 죄인의 된다는 각오로 밤낮없이 뛰고 있다"는
게 직원들의 얘기다.

산자부는 이렇듯 지난 9월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산자부를 방문, 수출총력
지원체제를 갖추라고 지시한 후 수출증대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각부처및 금융기관 등을 독려해 수출지원대책을 내놓도록 하랴, 수출비상
대책반에서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랴 그야말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산자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항은 개별 기업들이 수출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을 풀어주는 일이다.

장.차관을 비롯한 간부들이 직접 수출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책
을 협의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12월1일부터 전국 11개 지역에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를 개소해 수출관련
지원업무를 한 곳에서 해결해주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엔화강세 등 수출호조건을 최대한 활용, 수출잠재력을
발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산자부는 지역별및 품목별 수출독려회의에서 수출되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밖으로도 뛰었다.

산자부 박태영 장관과 최홍건 차관등 간부들이 10월이후 중국 일본 중동
등지를 순방하면서 시장개척 활동을 벌였다.

12월초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선 수능시험을 앞둔 막판총정리처럼
수출지원체제를 총력점검할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