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살리기 위해 이색적 마케팅을 시도하는 기업이 많다.

금강산관광이라는 국민적 관심사를 활용,북한상품전을 열기도 하고
금간산여행적금이란 금융상품을 팔기도 한다.

엄마용 분유, 발에 바르는 화장품 등 역발상제품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기업도 있다.

패션.음료업계는 과감하게 원색 상품을 내놓아 젊은이들의 시선을 끌고,
주류업계는 "어려울 때일수록 건강을 지켜야 한다"면서 애주가들의 손목을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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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먹는 분유" "발에 바르는 화장품" "차게먹는 우동" "국물없는 라면"
"향기나는 의류" 이름만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생소한 제품들
이 쏟아져 나오고있다.

기업들이 IMF한파를 뚫는 방안으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이른바 역발상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지금 기존 제품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현실인식의 결과다.

매일유업의 "매일 마터락"은 분유를 아기만 먹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꿔
성공한 대표적인 제품.

철분 DHA등의 영양소는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제품으로
연결시켜 "엄마용분유"시대를 열었다.

이 제품은 IMF체제 이후 모유를 먹이는 산모가 늘면서 월 평균매출이
3만팩을 넘어서는 인기를 얻고있다.

매일유업은 이에 힘입어 "뼈로 가는 칼슘분유"를 내놓았다.

주부가 30세를 넘어서면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을 감안한 제품이다.

풀무원이 지난 봄 선을 보인 "차게 먹는 여름냉우동"도 소비자들의 호기심
을 자극, 성공했다.

이 제품은 지난 여름 하루 판매가 1만5천개를 넘어서는 등 대표적 하절기
음식인 냉면이나 콩국수의 자리를 위협했다.

한국야쿠르트가 판매하는 국물없는 라면인 "케찹라면"도 냉우동과
마찬가지로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꾼 것이다.

제일제당이 내놓은 "식물나라 풋케어크림"은 발에도 화장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킨 제품.

화장품하면 으레 손이나 얼굴에 바르는 제품이란 상식을 깨고 발바닥과
발꿈치의 각질을 제거하는 피부유연제로 개발, 히트를 쳤다.

금강제화가 발큰 여성을 겨냥한 구두를 내놓은것은 여성들의 신체조건이
좋아졌다는 현실을 바탕으로한 발상전환의 결과다.

동양제과는 브랜드명을 바꾸는 발상전환으로 과자제품을 히트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이회사는 이른바 손가락과자로 불리는 "브로큰"의 매출이 부진하자 올들어
브랜드명을 "미스터 해머"로 바꿨다.

IMF의 영향으로 사회 전반이 위축된 지금 브로큰(깨졌다)이란 이름보다는
능동적으로 깨쳐나간다는 해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끈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발상을 바꿔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발상전략이 IMF이후 그효력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는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