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현재 실물경기 동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내린 결론이다.

재경부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수도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 등 4개
권역별로 23개 업체를 현장 방문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동향을 직접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재경부는 이 결과,수출업체는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반면 내수업체는
여전히 침체속에 있는 양극화 현상이 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속에서 대부분 업체들이 내수감소를 수출증대로 해소하려고
노력해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기미는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 있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D사의 경우 올 수출량이 지난해에
비해 1백%이상 늘었다고 답했다.

포장 전문업체인 K사도 중국시장을 개척해 내수부진을 보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산 영남권을 중심으로 조선과 신발 등 일부 수출호조업체들은 지난
3.4분기부터 경기회복세를 경험하고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자금 사정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대답이 많았다.

하지만 내수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수출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첨단단지의 경우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분양할부금을 연체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방문대상 업체들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상황은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대체로 나아졌다는
평가지만 이른바 3D 업종은 취업기피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명예퇴직과 정년단축 등을 통해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임금은 총액 기준으로 10~15% 가량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내년도에 생산능력 확충보다는 공정개선이나 자동화 등에
투자하겠다고 답해 자동화를 통한 생산비용 절감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