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시대의 섹스는 컴퓨터와 통신이 만들어 놓은 가상공간에서 이뤄진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사이버섹스를 부추기고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인간
관계 단절을 초래할지 모른다.

김일철 성교육한국성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5일 "사이버시대의 성교육"
이란 연제발표를 통해 사이버섹스를 개인이 혼자하는 마스터베이션과 사람과
사람이 하는 대인성교의 중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즉 사이버섹스는 상호작용이 존재하는한 혼자하든 또는 둘이상의 상대와
하든 익명의 다른 존재와 일종의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사이버섹스의 가장 큰 문제는 육체가 일체 개입되지 않고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기호화돼 사이버공간에서 교류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섹스는 몸통과 몸통이 만나는 것이었지만 사이버섹스는 기호와
기호가 만나는 것이다.

사이버섹스의 긍정적인 면은 우선 간접체험을 통해 성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대인기피증으로 고립화된 사람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

또 성적 접촉이 없으므로 에이즈등 성병에 걸릴 우려가 없고 임신중절이
필요하지 않으며 인종차별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이 훨씬 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테크놀로지가 이데올로기를 지배함으로써 기술선진국 매체주도자에 의해
성남용이 조장되고 상업적 정신적 지배를 당할 수 있다.

성에 대한 자율규제가 이뤄질 수 없고 성에 대한 탐닉이 극에 치달아 세상이
마치 공중목욕탕으로 보이게 된다.

또 현실과 구별이 안돼 부모 자식세대간의 사이버 근친상간이 무차별하게
자행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몇번이고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강한 여자"(아마죠네스)가 곳곳에
생겨나 성의 상식이 무너지게 된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가족의 해체다.

임신과 육아를 꺼리면 쾌락 생명 사랑이 조화된 현재의 건전한 성관념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사이버시대의 대안은 성교육의 강화다.

테크놀로지와 제도를 통한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교육을 받은 개인이
자율적인 규제를 해나가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