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공무원들이 최근 근무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암행감찰팀에게 한때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

명절때면 철도청공무원들은 기차표 민원 때문에 골치를 앓아 외부전화가
오면 무조건 없다고 둘러대는게 상례.

대부분 거절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다 예매기간도 지난 뒤여서 도저히
민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암행감찰반은 이러한 특수한 사정(?)도 모른채 지난 1일 오후 대전청사
로비에서 철도청에 전화를 걸었다가 아무런 응답이 없자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막상 들이닥쳐 확인한 결과 모두 제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

이에 철도청측은 감찰반에 특수한 고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해프닝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열차표 예매를 담당하는 주무부서는 청장실에서 전화가 와도 아예
부재중이라고 둘러댈 정도라고.

한 철도공무원은 청내 부서끼리 통화할때도 "기차표 민원이 아니니
바꿔달라"는 조건을 달아야 할 정도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