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분위기를 한결 살려주는 한복.

하지만 아무리 우아한 한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으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맵시있게 한복을 입는 방법을 알아본다.

한복을 입을때 항상 고려해야 할 점은 격식을 살리는 것이다.

장식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보면 한복 고유의 품위를 떨어뜨릴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선택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나이에 어울리는 색을 골라야 한다.

미혼여성은 꽃분홍 치마에 노랑 저고리, 새 색시는 다홍 치마에 연두
저고리를 입는 것이 전통적인 예법이다.

또 젊은 부인은 감색 치마에 흰 저고리,중년 이상의 부인은 감색 치마에
옥색 저고리가 일반적인 조화법이다.

취향에 따라 색상을 고를때는 상하의 명도 차이를 크게 주는 것이
요령이다.

치마가 짙은 색이면 저고리는 밝고 화사한 색을 선택하면 된다.

중장년층은 상하 모두 중간색으로 하되 치마를 조금 더 어둡게 하는
것이 어울린다.

자주 치마에 회색 저고리는 세련된 느낌을 주며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잘 소화할 수 있다.

장신구는 귀고리 정도면 충분하며 목선을 살리기 위해 목걸이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금이나 옥 장식을 매듭으로 처리한 노리개도 한복의 우아함을 한결
돋보이게 하는 훌륭한 장신구다.

역시 요란한 디자인은 피해야 한다.

한복을 올바르게 입는 것도 중요하다.

여자의 경우 속바지와 속치마 위에 겉치마 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입는다.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우아한 선이 살아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저고리 고름은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든뒤 짧은 고름을 돌려 맨다.

고름은 맸을때 무릎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것이 적당하다.

남성 한복은 바지 저고리와 조끼, 두루마기가 기본 차림새다.

특히 외출 때는 두루마기를 갖춰 입는 것이 예의다.

남자의 경우 바지를 제대로 입는 법을 익혀야 한다.

큰 사폭이 오른쪽으로 오게 하고 허리부분은 가운데서 맞잡은뒤 띠로
여미면 된다.

다음은 대님을 맬 차례.

우선 아래쪽 바지통의 가운데를 안쪽 복숭아뼈에 댄 뒤 남는 부분을
잡아 바깥쪽 복숭아뼈까지 돌린다.

바지를 한번 더 접어 대님으로 복숭아뼈 위에서 묶는다.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 구두에 흰색 양말을 신으면 무난하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