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노화를 강조한 "노인"대신 존경의 뜻이 담긴 "어르신"이라는
호칭이 널리 쓰여야 합니다"

문태준(70)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어르신"이라는 호칭은 협의회가 공모해 심사한 결과 선정된 것.

문 회장은 "한국노년유권자연맹이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어 한국어르신
유권자연맹으로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노인회도 대한어르신회로 이름을 바꿀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에는 현재 전국민의 6.6%인 65세이상 인구가 13.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만큼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하루빨리 되살려야 할 때입니다"

문 회장은 외국에서도 어른을 존경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호칭을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에선 "고령자"또는 "고년자"를, 미국에선 "시니어시티즌스(Senior
Citizens)"를 호칭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언어가 사람의 사고를 결정짓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호칭변경으로 어르신을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는게 문 회장의 바람이다.

경북 영덕출신인 문 회장은 서울대 의대를 나와 연세대 의대교수, 7~10대
국회의원, 세계의사회 회장, 보건사회부 장관 등을 지냈다.

97년부터 나라를 생각하는 의사모임 공동대표로 일하다 지난 5월 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 최명수 기자 mes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