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 지분변동 가능성, 실적호전 등을 발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투자한도의 철폐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정부의 석유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 1일부터 정유회사에 대한 외국인
주식보유한도(50%)가 완전 풀렸다.

한도철폐 첫날 쌍용정유는 35만주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줄곧 49.98%였던 외국인비중도 50.59%로 올랐다.

2일에도 상승세가 지속돼 지난 3월21일이후 6개월만에 1만3천원대로
올라섰다.

지분변동 가능성은 쌍용그룹이 구조조정 일환으로 쌍용양회가 갖고 있는
쌍용정유 지분 28.4%를 매각한다는 것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합작선인 아람코가 지분
매각의 우선 취득권이 있는 만큼 아람코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쌍용은 오래전부터 물밑에서 최대주주인 아람코(35%)와 지분매각을 벌여왔다

사우디아라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영사정
이 썩 좋지는 않아 쌍용과의 지분양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적호전도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상반기 1천억원의 경상이익을 내 업계 1위인 SK(5백86억원)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백관종 한누리투자증권 책임조사역은 "쌍용정유가 다른 정유회사보다 금융
비용이 적은 게 실적호전의 배경"이라며 "올해 1천5백억원의 순이익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쌍용정유의 상반기 순금융비용은 4백55억원으로 SK의 4천억원에 비해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정유업종은 가격 및 판매구조가 동일한 특성을 갖고 있어 매출액영업이익률
보다는 차입금 등 재무구조가 기업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와관련, 일부 외국계증권사들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쌍용정유를 적극 매수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