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시작됐다.

이 좋은 가을 연휴에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선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다음이 바로 "좋은 날 좋은 스코어"를 위한 마법의 어드바이스이다.

<>골퍼들의 마음은 언제나 "총 몇타"로 가득차 있다.

핸디캡이 18이면 클럽하우스에서부터 85타정도의 "행복한 스코어"가
그려지고 핸디캡이 12라면 70대 진입이 목표로 돼 있다.

그러나 전체 스코어가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으면 골프가 어려워진다.

단 몇홀만 흐르면 "이미 그 스코어는 틀렸다"가 되고 "혹시나"가 "역시나"로
변한다.

이럴 경우 당신은 골프를 치는게 아니라 골프에 놀림을 당하는 모습이다.

파를 하고 싶은데 더블보기가 나오고 장타를 치고 싶은데 볼이 구른다면
그게 골프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를 이겨내는 방법은 단 한가지.

바로 "한번에 하나의 샷"이다.

골프는 지금 치는 하나의 샷이 전부.

스코어는 그 하나 하나의 샷이 집계된 "표시"에 그친다.

<>"하나의 샷"개념은 "골퍼의 의지대로 치는 골프"를 의미한다.

전체 스코어를 생각하면 골프가 어마어마하게 보이고 당신이 골프보다
약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치는 샷만 생각하면 당신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건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권리이고 당신만이 칠수 있는 골프다.

설사 지금 치는 샷이 미스샷이 됐더라도 그것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
후회할 것도 없고 부끄러울 것도 없다.

더욱이 당신은 "지금 치는 샷"을 언제나 맞이할수 있고 언제나 다시 최선을
다할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하나의 샷"골프는 당신을 당당하게 변모시킨다.

그래도 골프가 속상하면 월터 헤이건의 저 유명한 한마디를 떠올리면 된다.

"서두르지 말고 걱정하지 말라.

당신은 이곳의 짧은 방문객일 뿐이다.

그러니 멈춰서서 장미꽃 향기도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가을연휴의 골프는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