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SK텔레콤의 단말기제조업 진출에 계속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휴대폰의 공급과잉으로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SK텔레콤이 휴대폰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것은 휴대폰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2일 전자산업진흥회에따르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와 휴대폰
생산 전문 중견업체들은 이날 진흥회에서 SK텔레콤의 휴대폰제조시장 진출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SK텔레콤이 일본 교세라사와 SK텔레텍이라는 합작 자회사를
설립해 휴대폰 생산을 편법으로 강행키로 한 것은 휴대폰 제조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저지해나가기로
결의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SK텔레콤이 현지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인 SK텔레텍에서 생산한 제품을 편파적으로
구매하면 경쟁력이 취약한 상당수의 기존업체가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전기통신사업법 11조는 원칙적으로 통신 서비스업체의 장비제조업
진출을 제한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자회사를 통해 편법으로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 교세라사와의 기술제휴는 지난 93년 이후 수많은 인력과
자금을 쏟아부어 확보한 코드다중분할접속방식(CDMA)의 휴대폰 단말기
제조기술을 일본에 유출시켜 국내 산업기반을 붕괴시키고 세계 시장에서도
일본과의 경쟁에서 뒤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SK텔레콤측은 현재 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있으나 기능개선
요구조건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일본회사와 합작으로 휴대폰 개발회사를
설립했으며 합작회사가 직접 생산하지 않고 국내업체에 생산을 주문할
것이라며 휴대폰제조시장 진출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설명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