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회의적인 세계경제 전망발표와 중남미의 경제위기
지속 등으로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값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재정경제부가 미국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으로부터 받은 국제채권거래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뉴욕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형성된 10년만기
외평채의 미국 재무부채권(TB)에 붙는 가산금리는 연 7.60%로 지난달 28일
6.70%에 비해 무려 0.90% 포인트 올랐다.

또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7.90%로 8%대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채권의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채권 값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TB 금리는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기금금리 인하
영향으로 5%대 이하로 떨어져 10년만기가 4.4%,5년만기는 4.2%로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다소 덜어줬다.

한편 현대 삼성 등 주요 그룹이 발행한 채권의 TB에 대한 가산금리는
15%대로 이들의 해외조달금리는 20%에 육박하고 있다.

재경부는 IMF의 회의적인 세계경제 전망과 미국의 금리인하폭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쳐 이머징마켓(신흥국가) 각국이 발행한 채권이 인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