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퍼들사이에서는 "멀리 나가는 볼"에 대한 논쟁이 분분하다.

볼메이커들은 "기존 볼보다 더 멀리 나간다"는 비공인 골프볼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며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다.

골프규칙에서는 볼의 무게 및 크기, 그리고 거리에 대해 확실히 규제하고
있다.

중량은 45.93g보다 무겁지 않아야 하며 크기는 그 직경이 4.267cm보다 작지
않아야 한다.

또 거리는 그들의 측정장비로 테스트해서 비행거리와 굴러가는 거리를 합해
2백56m에서 6%의 오차만을 허용하고 있다.

즉 2백65m에서 6%이상 더 멀리 나가는 볼은 공인구가 될 수 없다는 것.

이같은 규제는 코스때문이다.

제조기술상으로 공인구보다 더 멀리 나가는 골프볼은 얼마든지 만들수
있지만 그럴경우 기존의 골프코스들은 코스로서의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즉 멀리 나가는 볼로 누구든 파5홀을 투온시킨다면 파5홀로서의 가치가
사라질수 밖에 없는 것.

이에따라 USGA(미골프협회)나 R&A(영국골프협회)의 공인을 받지 않은 볼은
프로 아마 구분없이 공식시합에서는 사용할수 없다.

사용하면 물론 실격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비공인구들은 이우교역의 롱기스트, 우학레스피아
의 레이더스, 흥아타이어의 빅야드 등이다.

이들 볼은 대개가 직경을 1mm정도 줄이고 무게를 1-2g 더 무겁게 만든
볼이다.

크기를 줄이고 무게를 가중하면 자연히 볼은 더 멀리 나간다.

업체들은 직경을 1mm 줄이면 8야드정도가 더 나가고 중량을 1g 무겁게 하면
1야드가 더 나간다고 말한다.

비공인구들은 대개가 그같은 방법으로 만든 것으로 공인구보다 10야드는
더 나간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아마추어골퍼들이 친선라운드에서 비공인구를 사용할때 이를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하느냐는 것.

사용자들은 "프로에 비해 거리가 훨씬 덜 나는 아마추어들이 비공인구를
사용, 골프의 즐거움을 더할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은 일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아마추어들도 골프의 공정성, 공평성을 위해 공인구
만을 사용하는 것이 골퍼로서의 도리"라고 강조한다.

몇야드라도 더 나가는 볼을 쓰는 골퍼와 그렇지 않은 골퍼들이 함께
라운드하면 절대 공평한 경쟁이 안된다는 논리.

<>결국 공인구, 비공인구에 대한 논란은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따를수
밖에 없을듯하다.

-아마추어들의 주말 골프에서도 비공인구를 쓰는 골퍼는 자신의 볼이
비공인구라는 사실을 동반자들에게 미리 밝히며 양해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이라도 시합의 형태로 플레이할 경우에는 비공인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도리이다.

-선수생활을 목표로 하는 주니어들이나 클럽챔피언전을 겨냥하는 아마추어
들은 애초에 비공인구는 쓰지 말아야 한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