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상지
온불증화
한불개엽
능사시이불쇠
역이험이익고

선비가 서로 사귐에 있어서는 따뜻하다고 해서 꽃을 더 피우지 아니하고,
춥다고 해서 잎 모양을 바꾸지 아니한다.

사시사철 시들지 아니하고, 어려움을 겪어가면서 더욱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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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한의 유비를 도와 천하통일의 대업에 참여하였던 제갈량이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의 기본자세에 대해 논한 말이다.

송나라때 이방이 엮은 "태평어람"에 보인다.

개인간의 사귐에 있어서 지켜야 할 도리가 이러할진대 국가사회에 널리
이름이 알려진 이른바 저명인사들의 행동거지는 이보다 훨씬 진중하고
사리명분에 맞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 주변에는 시세편의에 따라 말을 바꾸고 자리를 옮겨가는 사람들이
있어 사귀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 이병한 서울대교수 /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