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친 볼이 나무를 맞고 튕겨나와 앞팀 골퍼에게 부상을 입혔다면
법적인 손해배상책임은 누가 질까"

영국의 안토니 라이트닝(45.핸디캡 16)이라는 한 왼손잡이 골퍼가 지난
92년 10월 이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그는 6년째 지리한 법정소송끝에 결국 패소했다.

사건 당시 안토니씨는 8번홀 러프에서 8번 아이언을 들고 3m높이의
나무숲을 넘겨 40여m 떨어진 그린에 온을 시도했다.

당시 그는 그 옆의 9번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우측에 치우쳐
있었고 앞팀과 80여m정도 거리가 있어 어떤 위험도 예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볼은 나무를 맞고 튕겨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9번홀로
날라가 한 골퍼의 오른쪽 눈을 강타하고 말았다.

안토니씨는 볼이 잘못 나가자 "포어"라고 소리를 쳤지만 그 사람은 듣지
못했다.

영국법원은 2일 안토니씨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양측 모두에게 주의의무가 있고 소리를 질러
위험경고를 했으므로 안토니씨는 책임이 없다는 변호사측 주장은 기각했다.

안토니측 변호사인 존 피어슨은 "이번 판결은 모든 골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전처럼 게임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전방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칠 것인지 딜레마다.

잘못친 볼에 의한 사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외신정리=한은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