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벤처가 뜬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문화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은 디자인컨설팅 영화기획제작 이벤트 만화영화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국내 문화산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디자인중심은 광고 디자인컨설팅 이벤트 미디어등의
분야에서 종합적인 사업을 벌이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SK텔레콤 광고를 기획제작한 이용찬 사장을 비롯 이벤트
(김재형 실장), 미디어(김수연 실장), 시각디자인(홍동원 실장)등 각 분야
전문가 10명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지난해 모두 40억원의 매출을 기록, 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는 IBM이 있으면 뜨는 컴팩도 있다"는 카피로 주목을 받고있는 컴팩사
광고를 비롯 "체인지 업"컴퓨터 제품디자인, SBS방송 프로그램 컨설팅,
새한그룹 "기술특급"광고, 신동방그룹 CI(기업이미지통일)작업등을 수행했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현장연출 작업도 맡았다.

이용찬 사장은 "한국적 정서를 담은 달력이나 시계를 자체브랜드로 제작해
미국측에 수출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명필름은 영화기획제작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독립영화 "장산곶매"를 감독했던 이은씨가 95년8월 설립한 이회사는
"코르셋" "접속"등 예산이 얼마 안들면서도 흥행성이 높은 한국영화를
잇따라 기획, 주가를 높이고있는 문화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조용한 산장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다룬 코믹추리물 "조용한
가족"을 내달 개봉하는데 이어 6월엔 평범한 야구선수와 연예스타간
사랑이야기를 담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촬영에 돌입한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선우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선우는 최근 기획과 해외사업을 담당할 별도법인 SDI사를 설립, 국내
애니메이션업계의 최대약점이었던 기획분야를 보강하고 해외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회사는 첫 해외사업으로 일개미 "포푸"가 악의 무리와 싸워 이기는
내용의 애니메이션"포푸의 대모험"을 기획, 내달 프랑스 칸의 애니메이션
견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윤디자인연구소는 "윤체"등 독특한 한글 서체를 개발, 상품화하고
있다.

(주)크리오는 패션분야에서 한국 전문 디자이너들의 해외진출을 돕고있다.

또 비디오기획분야에선 "애 봐주는 비디오"등을 내놓은 BM코리아가
활약중이다.

< 강현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