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할인유통업체인 까르푸사 국내법인이 대구에서 거액을 들여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대구시 동구청은 까르푸사의 한국내 법인인 (주)한국까르푸(대표이사
베르나르도 엘로이)가 지난해 11월 5일 대구시 동구 검사동 9483일대
9천5백49평방m의 땅을 김모씨(44.경기도 의왕시 내손동)로부터 1백73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까르푸측에 토지를 매각한 김씨는 이에 앞선 지난해 3월27일 임모씨(41)
등 토지소유주 7명으로부터 61억원에 이 땅을 매입한 뒤 8개월 후 까르푸측에
매입가에 1백12억원을 더한 1백73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구청에 신고했다.

동구청은 단기매매과정에서 높은 액수의 시세차익이 발생하고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돼 동대구세무서에 토지거래 사실을 통보했다.

까르푸측은 현재 구청에 토지이전등기를 하지 않은 상태이며 검사동 일대
토지에 대한 근저당권만 설정해 놓고 있다.

까르푸측은 지난해 11월 동구 검사동 일대의 토지에 대한 매매계약서를
체결한뒤 같은해 12월17일 구청에 토지거래사실을 뒤늦게 신고, 국토이용
관리법 위반혐의(토지거래 신고구역내 땅을 신고없이 매매계약)로 동구청에
의해 경찰에 고발됐다.

한편 까르푸측은 동구 검사동 일대의 땅에 연면적 4만9천7백6평방m의 지하
3층 지상 5층의 판매시설 건물을 지난 1월 착공, 올 연말 완공예정으로
공사중이다.

< 대구=신경원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