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기업 가운데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은 비와이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와이씨는 지난해 1백63억8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12월 결산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2만6천51원의 EPS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와이씨의 EPS가 이처럼 높은 것은 자본금이 42억원에 불과한데다
주력상품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 때문이다.

지난 96년 3만4천1백8원을 기록해 EPS 1위에 등극했던 SK텔레콤은 지난해
EPS가 1만8천8백70원에 그쳤다.

3천6백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점이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1백50억원대로 추정되는 남양유업은 1만7천원 안팎을,
2백35억원의 순이익을 낸 한국카프로락탐도 1만4천99원의 높은 EPS를 각각
기록했다.

태광산업은 EPS가 지난 96년 2만6천원대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감가상각비의 증가로 순이익 규모가 줄어 1만3천6백96원에 그쳤다.

도봉공장 부지매각 등으로 3백20억원의 차익이 발생한 삼영모방의 EPS는
1만3천5백69원을 기록했고 나래이동통신 등 유가증권을 처분한 백광소재도
1만1천7백69원에 달했다.

또 미래산업 신영와코루 등도 1만원이상의 높은 EPS를 나타냈고
자산매각에 따라 대규모 차익이 발생한 OB맥주도 1만원대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급등으로 외화관련 손실이 켜졌고
경기침체로 수익성도 악화돼 특별이익이 발생한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장사의 EPS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