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결제일(3월12일)을 앞두고 무위험 수익을 노린 프로그램매매를
청산하기 위한 현물주식 매도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물 선물가격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론가격보다
높은 고평가상태를 유지하면서, 저평가된 현물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선물을
팔아 무위험 수익을 얻는 매수차익거래가 최근 10일(2월21일~3월2일)동안
1천2백억원 가량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된 포지션은 3백14억원에 불과하고
9백억원 가량의 프로그램매매 잔고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증권거래소에 신고되지 않은 프로그램매매를 감안하면 실제 잔고는
1천억원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LG증권 박주범 선물옵션팀장은 이같은 잔고물량 처리방향에 대해
"결제일인 12일 이전에 6월물로 롤오버(포지션 이전)되거나 청산돼야 하나
선물 6월물의 가격이 저평가된 상태여서 롤오버되기 보다는 현물 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위해 사들인 주요 현물주식은 시가총액비중이 큰
삼성전자 한전 포철 SK텔레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