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에도 불구, 당초 우려와는 달리 주요지역
아파트 값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청약관련 예금 가입자 수가 분양가 자율화방침이 알려진 지난
1월중 무려 10만6천 계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설교통부가 목동 수서 잠실 일산 분당 등 서울과 신도시의 주요
아파트단지 5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도권 분양가 자율화이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는 평형에 따라 평균 10% 가량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6단지 20평형의 경우 IMF 한파 이전 1억~1억2천5백만원에 형성됐던
시세가 이날 조사에서는 9천만~1억1천만원으로 나타나 1천만~1천5백만원이
떨어졌다.

또 일산 주엽동 33평형은 1억9천만~2억원에서 1억7천만~1억8천만원으로
2천만원 하락했다.

강남 수서, 잠실 선수촌, 분당 수내 등 나머지 지역의 아파트도 분양가
자율화 방침이 알려진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 IMF 체제 이전 기준으로
8~15%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청약관련 예금 가입자 수도 가격 하락에 비례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2백26만7천명에 달했던 가입자 수가 지난달 31일
현재 10만6천명이 줄어든 2백16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건교부는 청약관련 예금 가입자 수의 급감과 관련, "분양가 자율화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크게 줄어든데다 실세금리(20~30%)와 청약예금
금리(8.5~10%)차가 크게 벌어져 해약자는 급증하고 신규 가입은 크게
둔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건교부는 이같은 앞으로도 실업자증가 및 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와 고금리 현상의 지속으로 아파트 값은 계속 하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