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케트=김경수 기자 ]

<>."정체된 우즈, 관록의 엘스" 98유러피언투어 개막전 첫 라운드는
두 우승후보의 대조적인 성적표로 채워졌다.

22일 태국 푸케트의 블루캐년CC(파72)에서 열린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80만파운드)1라운드에서 지난해 챔피언 어니 엘스(29.남아공)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를 기록, 대회 2년연속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엘스를 포함해 공동선두에 오른 선수는 덴마크의 토머스 비욘(27)과
홈코스의 프라야드 마크생(32), 독일의 알렉스 체카(29)등 모두 4명.

타이거 우즈(22.미)는 버디와 보기 3개씩으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프로암대회 성적(65타)과 세계랭킹1위인 점에 비추어 부진한 출발이다.

엘스는 이날 버디6개를 잡았고 보기는 1개 있었다.

후반 드라이버샷이 약간 난조였지만 퍼팅을 비롯 전반적 샷이 좋았다.

무명의 비욘은 유럽투어 멤버.

93년 프로가 되었고 현재 세계랭킹은 74위.

우즈와 같은 조였던 비욘은 전반에만 6개의 버디로 일찍 선두에 나섰고,
후반에는 중반까지 보기3개가 있었으나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이글을
노획하며 선두를 지켰다.

마크생도 67타(버디6, 보기1)로 선두에 합류, 태국 갤러리들의 기대를
높였다.

<>.우승후보 1순위로 세계랭킹 1,3위인 우즈와 엘스는 첫날 대조적인
경기패턴과 매너를 보여줬다.

우즈가 파5홀에서 보기2개(각각 OB 워터해저드)를 범한 반면 엘스는
총6개의 버디중 4개를 파5홀에서 잡은 것.

엘스가 정상적인 버디패턴이었다면 우즈의 "투 보기"는 이변이 아닐수
없다.

매너에서도 우즈는 엘스에게 뒤졌다.

우즈는 전반 거의 매홀에서 샷을 한뒤 클럽헤드를 땅에 내동댕이 치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힘내라"는 갤러리의 성원을 오히려 폭언으로
되받았다.

반면 엘스는 경기후 클럽하우스 식당까지 따라온 팬들에게 일일이 웃는
얼굴로 사인을 해주었다.

<>.한국선수들에게 세계정상의 벽은 역시 높았다.

엘스, 비욘 등 선두권 선수들은 탄탄한 기본기로 경기를 쉽게쉽게
풀어나갔다.

들어가면 버디고, 안들어가도 파였다.

우리선수들의 패턴은 달랐다.

파온율이 현저히 낮아 3온1퍼팅식 플레이가 대부분이었다.

붙이면 파고, 그렇지 않으면 보기였던 것.

여기에 치명적 더블보기가 김종덕이 2개, 박남신이 1개나 나왔다.

결국 박노석(31)은 이븐파 72타(이글1, 버디2, 보기4), 박남신(39)은
1오버파 73타, 김종덕(39.아스트라)은 6오버파 78타였다.

박남신과 김종덕은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하면 커트오프를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