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증권회사와 투자신탁회사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세금리에 근접하는 수익률로 판매되고 있는 이들 상품은 매각규모가
한정되는 경우도 있다.

판매 역시 수시로 이뤄지고 있어 증권사나 투신사에 대한 잦은 접촉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회사채는 소액으로 분할매각되고 있어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직접투자에 따른 위험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간접투자수단인
투신사의 수익증권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

연말에 관심을 끄는 주요 상품을 살펴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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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증권사들이 채권상품 반짝세일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수익률 급등으로 채권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 대우 현대 삼성 등 그룹계열증권사를 중심으로
회사채특별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달 중순부터 대우전자부품 대우통신 대우전자 오리온전기
(주)대우의 회사채를 연평균 23.72%의 수익률로 개인투자자에게 특별
판매했다

3년뒤 만기시 세후수익률은 71.2%에 달한다.

지금까지 총 4백83억원어치가 판매됐으며 지금은 오리온전기의 제23회
회사채를 판매중이라고 대우측은 밝혔다.

대우증권채권부는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주문이 폭주해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밝혔다.

또 현대증권도 보름전부터 현대건설 현대정유등 우량계열사의 채권판매에
나서 1천5백억원 이상을 팔았다.

이회사 채권영업부 관계자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극도의
혼란을 지속함에 따라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채권의 인기가 급부상,
하루평균 3백억원~4백억원씩 판매하고 있다"며 "지금팔고 있는 현대정유의
경우 수익률이 2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다른 증권사의 채권상품이 중도환매를 허용하지 않아 만기까지
보유해야 되는 것과 달리 매입후 3개월이 지나면 다시 매각할수 있도록
하고 있어 투자자선택의 여지를 넓혔다.

현대측은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채권판매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고객들의 호응속에 우량계열사의 채권을 24%안팎의 금리로
수시로 판매하고 있다.

또 한진투자증권은 2천년말 만기도래하는 한전 전환사채(CB)를 수익률
22%로 10억원 가량 판매했다.

이 CB의 전환가는 2만8천5백원이어서 주가가 전환가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주식으로 전환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올 연말 채권특별판매가 이어지는 이유는 수익률상승외에도
정부의 원금보장이 2천년말까지로 한정돼 올해안에 발행하는 회사채까지
보호가 가능한데다 증권사도 판매대금으로 자금난을 해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관련 한 증권사관계자는 "최근 콜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채권판매대금을 콜론으로 활용할 경우자금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채권특판은 물량이 확보될때마다 해당증권사의
자체통신망을 통해 각 지점에 전달돼 부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