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기 부담스러운 인터넷, 집 근처에서 편하게 배우세요"

직장인들이 퇴근후 편하게 인터넷을 배울 수 있는 신종 "인터넷방"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방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컴퓨터 관련기기와 네트워크
환경을 마련해 놓고 이용자들이 값싸게 배우거나 즐길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인터넷 사용공간.

기존 인터넷카페와 비교하면 우선 인터넷 사용료가 싸고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컴맹들도 부담없이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인터넷카페에는 주로 컴퓨터 마니아들이 드나들며 커피 등 음료수 값과
30분당 2천원정도의 인터넷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비해 인터넷방에서는 컴퓨터 초보자들도 강사의 개인교습을 받으며
컴퓨터의 첫 걸음부터 저렴한 가격에 배울 수 있다.

또 인터넷카페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다운타운가에 주로 밀집해
있는데 반해 인터넷방은 직장인이나 주부 학생들이 언제라도 편하게 찾을 수
있게 아파트단지내 상가나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내부 실내장식도 인터넷카페처럼 화려하기 보다는 편안한 사무실 분위기를
연출, 인터넷 초보자들을 편하게 해준다.

인터넷방 이용료는 시간당 3천원.초보자가 컴퓨터를 처음부터 배우고자
하면 정식회원에 가입하면 된다.

회원 가입비는 20만원이며 개인강사가 1주일에 4시간씩 두번, 1대 1로
컴퓨터 ABC부터 지도해 준다.

인터넷방에 출입하기 어려운 회원들을 위해서는 주 1회 강사들이 직접
가정방문해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회원들은 인터넷방에서 인터넷교육을 받는 것 이외에도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용할수 있다.

인터넷방에는 디지털카메라 CD백업장비 집드라이브 스캐너 전자사전은
물론 인터넷팩스와 인터넷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컴퓨터 관련장비들이
구비돼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즉석에서 전자앨범을 만들 수도 있고 백업이 필요한 CD롬
타이틀을 복사할 수도 있다.

컴퓨터 관련서적도 준비돼 있어 궁금한 사항은 인터넷방에서 강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책을 찾아 가며 공부할 수 있다.

회원들에겐 인터넷 전자우편 주소가 무료로 발급되기도 한다.

인터넷방에서는 이 주소로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해 준다.

지난 10월 처음으로 인터넷방 사업을 시작한 IBI(대표 이판정)는 서울
대치동에 1호점을 개설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중에 서울및 수도권일대
30여군데에 체인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사장은 "학원에서 컴퓨터를 배우는 것보다 편하고 저렴하게 배울 수 있을
뿐아니라 사업자 입장에서는 초기투자비가 2천만~3천만원선이면 충분해
부담이 적다"며 "인터넷방이 "생활속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했다.

<박수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