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등 3당 대선후보
진영은 지난 1일 실시된 후보간 합동토론회가 부동표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3당 후보진영은 자당 후보가 비교적 선방을 했다고 자위하면서도
적지 않은 문제점도 드러났다고 보고 오는 7일로 예정된 정치분야 토론회의
쟁점을 점검하면서 미비점 보완을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이후보의 성실한 답변태도가 돋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순발력과 공격력을 갖추지 못했고 원내 다수당의 후보로서
안정감을 제시하는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이인제 후보의 "인신공격성" 공세를 비교적 무난하게 방어했지만
때때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이를 중점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오는 7일로 예정된 정치분야 2차 TV토론회를 대비, 2~3일간 정치
통일 외교 안보 등 세부 분야별로 공약과 정책대안을 점검하고 예상질문서를
작성해 토론회 리허설도 실시하기로 했다.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두 아들 병역
문제 <>김대중총재 비자금설 폭로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이회창-조순연대"를 "DJT연대"와 함께 권력나눠먹기식 야합이라고
싸잡아 비난할 것으로 보이는 국민신당 이후보의 공세는, 경선불복 사실을
집중부각시킴으로써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토론회가 기본적으로 두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협공하는
구도로 짜여졌다고 판단, 이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대선방송토론
위원회에도 진행방식의 개선을 요구키로 했다.

< 김태철 기자 >

<>.국민회의는 전날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자제병역문제와
경제파탄책임론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데다 TV에서는 금물인 "반말"까지
사용한 반면 김대중 후보는 어른스러움이 돋보였다고 자체 평가했다.

국민회의는 이번 TV토론회가 답변시간이 짧아 김후보의 장기인 "경제"
토론회에서 정책이나 비전, 식견의 우위를 분명히 하지 못했으나 능력 자질
인품이 어느정도 판명돼 유권자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유권자들이 추운 날씨탓에 일찍 귀가하는 바람에 시청률이 55.7%,
점유율이 75%에 달해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회의는 TV토론에 따른 여론추이를 점검하기 위해 이날 여론조사를
외부기관에 의뢰했다.

3일중 결과가 나오는대로 정치 통일 외교 안보분야에 대한 2차토론회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비서실관계자는 "앞으로 토론회에선 경륜과 국정준비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치분야 토론회에선 다른당 후보들이 내각제를 중심으로
공격을 가해올 것으로 보고 방어논리 개발에 중점을 둬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회의는 DJT 연대를 "정권욕"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는 시각을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2차 토론회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신당은 세대교체를 통한 3김정치 청산을 내세운 이인제 후보가
"젊은 일꾼대통령"의 이미지 부각에 성공했으며 논리적으로 시원스럽게 답변,
지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경우 토론회내내 병역문제와 신당의혹에 대한 답변을
회피,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는 것이 국민신당측의 분석이다.

특히 국민신당은 김대중 후보가 "청와대의 2백억원 지원설"에 대해 솔직히
사과해 그간 청와대 신당지원의혹으로 흐려진 당 위상을 회복하며 이회창
후보의 고전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동주 부대변인은 "이후보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
돼 다른 후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은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이회창 후보의 두아들 병역문제 의혹에
관한 실상을 부각시키는데 미흡했다고 보고 다음 정치분야 토론에서는
이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손태희중령 기자회견파문"을 쟁점화, "병역불씨"를
다시 지피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국민신당은 이회창 후보의 "DJ비자금폭로" 과정에서 금융실명
거래법을 위반, 경제위기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을 내세워 적극 공세를
펴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