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의 광고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대형 PC메이커들은 11월
들어 기존의 TV및 신문광고 내용을 대폭 개편,적극적인 광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파격적으로 2년후 무상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체인지업PC"를 선보인 뒤 대대적인 광고공세에 나서 다른 PC업체들의 광고
마케팅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LA다저스의 박찬호투수를 내세워 강력한 힘을 강조한 삼보는 앞으로
박선수가 귀국하는대로 청소년층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함께 축구대표팀 차범근감독이 사용중인 노트북의 제조사가 어디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도 이번주부터 자사의 PC광고
포맷을 대거 바꾼뒤 적극적인 제품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광고는 탤런트 장동건과 김희선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등장시켜 삼성전자의 텔레PC"매직스테이션"을 통해 사랑을 이루는 내용을
담았다.

이 회사는 소비자의 컴퓨터 지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기존의 제품사양
중심에서 브랜드이미지 광고로 포맷을 바꿨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도 개그맨 김국진이 등장하는 인기 TV광고 제3탄 산타클로스편을
내놨다.

이 회사는 지난4월 처음 선보인 "멀티캡"광고가 코믹한 내용으로 인해
제품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이번에도 기본 컨셉을 "재미"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통신은 탤런트 최불암을 등장시켜 중장년층에게도 쓰기쉬운
PC라는 점을 강조한 "코러스"광고와 외계인이 나오는 노트북"솔로"광고를
12월중에 개편, 방영키로 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PC업체의 광고경쟁에 대해 최대 성수기인 연말과
겨울방학을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확고한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함께 최근 각 회사별 PC제품에 기능에 별다른 차이가 없고 불황의
여파로 인해 펜티엄에서 펜티엄II PC로 시장수요가 자연스레 변화되지
않고있어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수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