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계열사인 쌍용제지까지 매각이 확정됨에 따라 그동안 쌍용이 추진해온
초스피드 자구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룹경영난의 핵심인 쌍용자동차 지분협상이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그룹의 굵직굵직한 부동산및 계열사들이 불과 5~6개월여만에
속전속결로 처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에서 마지막까지 아끼던 은화삼골프장 그룹연수원 등 우량자산처분
은 물론이고 3천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직원감원및 한계사업정리를 동시에
실시, 덩치를 크게 줄였다.

이같은 초고속 자구책으로 상반기중 9천7백61%에 달하던 쌍용자동차의
부채비율이 9월말현재 3천%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올연말까지 1천% 아래로
끌어내린다는게 쌍용의 계획이다.

지난 4월말 그룹의 사업구조조정발표 이후 불과 5개월여만에 팔려 나간
대형 부동산및 계열사는 10여건 금액으로 5천억원을 웃돈다.

이같이 빠른 자구성과는 자구대상이 대부분 우량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쌍용양회의 창동공장 리버사이드시멘트공장(미국) 대전공장의 매각이 각각
7백억~1천억선에서 확정됐다.

또 (주)쌍용 소유의 서울 우이동 그룹연수원이 동양화재에 팔렸으며
쌍용건설의 은화삼골프장도 삼남개발과 가격협상중이다.

쌍용건설은 이밖에 미국내 호텔을 내놨으며 국내에서 2개의 우량부동산을
추가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도높은 감원및 저수익사업 정리등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그룹은 이미 3천여명을 감원한데이어 쌍용자동차에서 1천여명을 추가로
감원하고 다른 계열사의 경우 저수익사업장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감원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은 이같은 자구책으로 마련되는 자금을 활용, 경영압박의 원인이 되고
있는 단기채을 빠르게 갚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시가 1조원을 호가하는 용평리조트도 유사시 히든카드로 사용될 가능성도
쌍용그룹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