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시장규모가 연간 16조원으로 커지지만 이
과정에서 과잉생산과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따라 상당수 제약회사들이 도태되고 기존 대형 업체, 재벌 계열사,
외국계기업의 3각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12일 LG경제연구원은 "의약산업의 현황과 진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7.2%, 이후에는 7%대로 성장해
2005년에는 연간 5천6백80억달러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시장은 2000년까지 연평균 9.9%, 이후에는 매년 9.3%씩 증가해
2005년에는 연간 시장규모가 16조원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들의 제약산업 진출확대로 이 기간중의 생산
증가율은 수요보다 훨씬 많은 12%를 유지, 생산과잉에 따른 지나친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전문 제약회사 가운데 연구개발력과 자금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상당수 기업들이 판매회사로 전환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장기적으로 국내 제약시장은 <>재벌 계열사 및 녹십자 등 일부
연구개발중심기업 <>동아제약 등 기존의 시장중심형 대형 제약업체 <>다국적
제약업체와 일부 특정분야 제품 생산업체 등 3그룹의 경쟁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