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외화유동성이 부족한 국내은행에 모두 10억달러의 외화
자금을 긴급지원했다.

대상은행은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등 해외차입규모가 큰
7개 시중은행이다.

지원기간은 1개월이며 금리는 런던은행간 금리(리보)에 0.2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이번에 공급된 자금은 7개 시중은행을 거쳐 지방은행과 종금사에도 분배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이번에 외화특융을 실시한 것은 최근 국내금융기관들의 해외신인도
하락으로 해외차입여건이 악화되고있는데다 시중에 달러공급물량이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광복절 휴일을 앞둔 14일 대규모 결제수요로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라 달러사재기 심리를 미리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은관계자는 "이번 지원으로 한국계은행에 대한 해외의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최근 8백95원선을 위협하며 급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도 다소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외화특융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한은은 지난 2월과 6월에도 각각 10억달러씩을 지원했었다.

<조일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