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아자동차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하반기 수출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아자동차의 수출환어음(D/A)한도를 대폭 늘려주기로 했다.

23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최근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등
관계부처에 올해 5억4백만달러로 책정돼 있는 수출환어음 연간 한도액을 8억
3천만달러 이상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은행권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수출환어음은 기아자동차가 자동차를 수출한뒤 수입자가 이서한 어음을 거
래은행으로부터 할인받아 수출대금 결제가 이뤄지기 전에 자금을 끌어 쓰는
것으로 다른 업종에서는 수입자 이서대신 신용장(LC)등을 토대로 어음을 발
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수출환어음 방식으로 수출할 액수를 8억4천5백만달러로 잡고
있으나 올해 수출환어음 한도가 5억4백만달러에 그쳐 3억4천1백만달러가 부
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등 다른 자동차업체에서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를 통해 하반기 수출증가에 대비해 올해 수출환어음 한도액을 늘려줄 것을
요청, 정부와 은행권이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