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질서의 주역으로 떠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동북 아시아 지역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6일부터 5일간 서울에서 개최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
동북아 5개국 주재 호주 무역대표부 전략회의에 참석한 그렉 도드 동북
아시아 지역 본부장(49)은 8일 이같이 강조했다.

도드 본부장은 "이들 5개국은 95년-96년까지 호주의 전체 수출중 45%를
차지했을 만큼 비중이 큰 시장"이라면서 이 지역에 대한 호주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일본등 세계 각국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것과 관련, 이를 새로운 시장으로 집중 개척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동북아 경제지도가 급속도로 변모하는 가운데 한국의 중추 역할이
함께 부각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서울은 지리적으로 중심인데다 공항.
항만 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 요충지여서 시장진출을 위한 훌륭한 교두보가
되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드 본부장은 또 "한국의 자동차, 가전제품, 중공업이 호주에선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하고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가진만큼
상호 협력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주에게 일본 다음으로 커다란 교역국인 한국에 대한 수출은
그동안 금, 석탄, 광물 등 원자재에 치중돼 왔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자동차 부품, 선박,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수 있기를 희망했다.

한편 그는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려면 활발한 인적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를 위해 양국의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끼리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한.호간 이해를 증진시키고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