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할때 가장 고민스러운 것중의 하나가 현금관리이다.

우리나라에서처럼 현찰로 고액을 들고다니자니 마음이 편치 않고 게다가
보관하기도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물론 현찰보다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는 신용카드나 여행자수표(T/C)가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발급기간이 7~15일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카드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갑작스런 해외여행시에는 사용할수 없는 단점이 있다.

여행자수표도 분실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이 여전히 뒤따른다.

이러한 단점들을 한꺼번에 해결한 것이 비자인터내셔널이 7월 중순께부터
하나은행을 통해 판매하는 VTM(Visa Travel Money) 카드이다.

VTM카드는 지난 93년 여행자의 경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수 있도록 개발된
국제선불카드로 여행자수표를 전자화한 형태라고 볼수 있다.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으며 애틀랜타올림픽 기간중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바 있다.

<> 발급절차 =VTM카드는 발급받는 절차가 슈퍼에서 전화카드를 사는 것과
비슷하며 별도의 신청서류는 필요없다.

비자카드회원이 아니더라도 출국전에 VTM을 취급하는 은행에 찾아가 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등록하고 1만달러(외환관리규정상
해외현금사용한도) 이내에서 필요한 금액을 입력한후 VTM카드를 발급받을수
있다.

VTM의 금액가치는 카드자체가 아닌 비자인터내셔널및 발급은행의 컴퓨터
시스템에 저장되기 때문에 비밀번호만 알려지지 않으면 분실 또는 도난의
경우에도 안심할수 있고 신용카드와 같은 위조사고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 사용방법 =VTM카드는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전세계 1백7개국에 있는
28만9천여개의 비자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통해 현지화폐로 인출할수 있다.

ATM을 사용할때는 비밀번호(PIN)를 입력한후 서비스메뉴중 현금인출(Cash
Withdrawal)로 들어가 원하는 금액을 누르면 된다.

특히 필요한 금액만큼 언제든지 찾아쓸수 있기 때문에 은행창구에서 액면
금액을 한꺼번에 인출해야 하는 여행자수표보다 훨씬 편리하다.

만약 카드에 잔액이 남아있으면 귀국후 발급은행에서 환급받을수 있으며
잔액을 남겨두었다가 다시 해외에 나갈때 필요한 금액을 추가로 재충전해
사용할수도 있다.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싶을때는 ATM단 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바꿀수
있다.

<> 특징 =신용카드처럼 복잡한 신청서류를 작성할 필요가 없고 직불카드와
같이 구입은행에 계좌를 개설할 필요도 없다.

분실 또는 도난시엔 비자의 24시간 글로벌 고객지원센터에서 재발급받을수
있으며 은행현금카드와 마찬가지로 복수발급(최고 9장)이 가능하므로 2~3장을
발급받으면 한장을 분실하더라도 대체 사용할수 있다.

복수카드는 비밀번호를 각각 따로 지정할수도 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