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먹은 증시가 장마비에 무너져내리며 종합주가지수가 25일만에 740대로
추락했다.

고객예탁금과 외국인 매수가 급격히 줄어 증시에너지가 크게 악화된 상태
에서 정부의 보유주식 매각과 시중실세금리 속등같은 악재가 이어지며 주가는
맥없이 하락했다.

오는 7월중 설정될 외국인 전용펀드의 매수가 예상되는 포항제철 등 일부
우량주와 중소형 개별종목이 상승했으나 장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중 동향 =전날의 강보합세가 이어지며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렇다할
호재없이 악재가 잇달아 이내 하락으로 돌아섰다.

심리적 지지선인 750선에서 멈칫하던 종합주가지수는 매수세 불발로 전장
후반께 740대로 떨어졌다.

후장들어 증권 은행주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낙폭은 더욱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71포인트나 떨어진 744.99를 기록, 지난 5월30일
(746.36) 이후 25일만에 740대로 주저앉았다.

<>.특징주 =대농그룹이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 은행의 자금 지원이 재개
됐다는 소식으로 미도파 대농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의 동반상승을 이끌었다.

서울식품 내쇼날푸라스틱 등 환경관련주와 세원 우선주 등 실적호전주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 큰 폭의 지수 하락에도 상한가 종목이 84개나 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한전 유공 등이 크게 하락했으며 수수료율
자유화로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증권주도 LG 동서 쌍용 대신증권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쌍용증권 우선주를 제외한 전 종목이 떨어졌다.

지분소유제한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확정되면서 은행주도 일부 종목을 제외
하고 크게 하락했다.


<>.진단 =고객예탁금이 크게 줄어드는 등 증시에너지가 급격히 위축돼
조정폭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가 주춤해지고 회사채 수익률도
12%대 재진입을 눈앞에 둘 정도로 상승하고 있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거래량도 3일째 3천만주대에 머물러 기술적 반등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740선마저 무너질 경우 72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등때마다 보유물량을 줄이며 조정국면을 넘기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고객예탁금 한달여만에 신용융자금액 밑돌아
<>회사채 수익률 속등으로 12% 진입 우려
<>외국인 매수세 주춤, 기관 순매도 지속
<>16메가 D램 가격 올들어 최저수준으로 하락
<>대한상의, 3.4분기 BSI 92
<>정부, 하반기중 보유주식 대량 매각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