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종금업계에 "성과급제"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부실여신이 늘고 있는데다 증권사에도 기업어음(CP)
할인업무가 허용되는 등 금융시장 개방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산성
향상이 절실해진 때문이다.

6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한국 동양 아세아 나라 LG종금 등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임금을 차등지급하는 성과급제와 연봉제를 새로 시행하거나 성과급제를
시행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종금업계 처음으로 4년전부터 부분적으로 성과급제를 시행해온 한국종금은
올해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했으며 내년부터는 대상을 여직원
을 제외한 전직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나라종금은 이달부터 조직개편과 함께 "인센티브제" 시행에 들어갔고
동양종금은 내달부터 성과급제를 도입하며 아세아종금은 인센티브제를 골자로
한 "신인사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내부의견을 수렴중이다.

나라종금은 대리 이상 책임자급을 대상으로 목표달성과 수익기여도를 5개
등급으로 평가, 이번 사업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특별보너스를 차등지급키로
했다.

동양종금은 올해 예정된 상여금(기본급의 1천3백80%) 가운데 1천%만 기본
으로 하고 나머지 3백80%는 실적에 따라 배분할 방침이다.

작년 4월 성과급제를 도입한 LG종금의 경우 지난 3월말 결산시 직원들의
성적을 S, A, B, C, D로 나눠 A등급 이상을 받은 직원들에게는 1백%, B등급
직원에게는 50%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했다.

LG종금의 신병철 기획부장은 "시행초기라 급여를 깎는 대신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나 앞으로는 잘하고 못하는데
따른 대우의 차이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