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현대그룹주들이 높은 주가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전자 현대자동차 등 증시에 상장돼 있는
20개 현대그룹주의 주가평균(단순)은 1만6천6백53원(12일 종가기준)으로
연초보다 9.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4.6%)보다 두배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 삼성그룹 주가평균이 5만4천7백47원에서 4만3천3백31원으로 20.9%나
하락한 것과도 크게 대조적이다.

종목별로는 현대전자가 2만원에서 3만9천5백원으로 97.5%나 올랐으며 대한
알미늄(46.9%) 현대상선(34.9%) 인천제철(31.3%) 현대자동차(14.0%)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그룹 주가가 이처럼 크게 상승한 것은 현대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현대에 인수된 국민투자신탁증권을 통해 계열사 주가를 관리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말 상장된 현대전자의 경우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전체거래량의
60~70%가 이뤄지며 주가는 97.5%나 올랐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국민투신증권이 최근 현대전자 주식 1백만주를 주당
4만원에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국민투신은 지난 3월중 현대정공과 현대종금 주식을 각각 52만주와 12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6.48%와 5.08%로 높였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