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천연고무가격의 하락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천연고무가격은 지난 2월 일본의 재고감소와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하락으로
일시적인 급등세를 보였으나 최근들어 다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최대 생산국인 태국정부가 가격회복을 위해 공급물량을
줄이면서 시장에 나온 생고무를 집중 매입하는 시장개입조치를 취했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태국의 시장개입에도 불구, 지난주초 일본 도쿄상품선물거래소(TOCOM)의
시트고무(RSS No.3) 최근월물 가격은 4년5개월만의 최저치인 kg당 1백25엔
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로 1백30엔대로 다소 회복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약세권에 놓여 있다.

천연고무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부진과 세계타이어업체들이 재고를
충분히 갖고 있는 것이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천연고무가격은 일본의 재고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세계 2위
생산국인 말레이시아가 인건비상승과 장기간의 가격하락으로 고무경작지를
줄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1백50엔 근처까지 오를 것 같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수요가 활발치 않아 다시 하락, 올 하반기에는 1백40엔
주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세계은행은 지난달초 발표한 분기별 보고서에서 올해 천연고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내년에는 6.8%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천연고무생산량은 약 5백50만t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전체의 75%가량을 생산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많은 31만9천t을 수입했다.

천연고무는 타이어 신발 벨트 고무장갑 콘돔원료로 쓰이며 이중 타이어가
전체수요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 박상면 동양선물 영업3팀 대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