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토양에서 추출한 고온성 미생물을 대량 배양해 얻은 효소로
항생제 살충제 감미료등의 의약품 중간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공정연구센터 김학성교수(생물과학과)팀은
지난 5년간 생명공학연구소, (주)동서석유화학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효소를 이용해 D-파라히드록시페닐글리신, D-페닐글리신, D-발린과 같은
의약품 중간원료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한 내열성 D-히단토이나아제 효소를
생산하는 고온성 미생물을 우리나라 토양에서 선별했다.

이 효소의 유전자를 대장균에 집어넣어 대량번식이 가능케해 세포당 효소의
생산성을 30배 이상 높였다.

그런 다음 고농도 세포배양기술을 이용해 상업적으로 활용할수 있는 큰
규모에서도 리터당 50g 정도의 농도까지 재조합대장균을 배양시켜 효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확립했다.

또 이 효소를 이용해 리터당 3백g의 고농도 기질을 95% 이상의 수율로
의약품 중간원료로 전환시키는 효소반응 공정도 최적화했다.

김교수는 "이번에 축적된 효소공학기술과 경험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제품이나 의약품원료의 생산기술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광학활성 의약품을 중심으로한 생리활성물질, 각종 D-형 아미노산및
광학활성중간원료 등의 제조기술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화합물은 항생제 살충제 감미료 등의 원료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특히 D-파라히드록시페닐글리신은 세파드록실, 세파트리진 등의 세팔로
스포린 계열이나 아목시실린 등의 페니실린 계열의 항생제를 합성하는데
이용되며 이들 항생제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