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금 수납이 몰리는 월말이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창구직원들은 머리끝이
절로 곤두선다고 한다.

영업시간동안 눈코뜰새 없이 바빠지는데다 잔업량도 평상시의 두배이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문자인식시스템 전문업체인 코테크시스템(대표 고문규)은 이런 고민을
깨끗이 해결한 공과금수납업무용 문자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

"리드엑스(READEX)-30000"으로 이름붙여진 이 시스템은 창구에서 단 한번의
스캐닝으로 모든 수납업무를 마무리지을수 있도록 해준다.

고객이 가져온 전표를 자동으로 종류별로 구분, 처리해주는 것이다.

처리결과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 결산시 납부일자및 고객별합산 일일결산
항목별합계 등 필요한 형태로 자유자재로 산출해준다.

특히 이 시스템의 스캐너는 오토 피드(auto-feed) 방식으로 온라인 상태로
대기하다 전표가 투입되는 즉시 처리한다.

처리속도도 장당 평균 1.2초 정도로 아주 빠르다.

처리가능한 전표의 종류는 각종 지방세 전기및 전화요금 의료보험 일반지로
등 거의 모든 공과금고지서와 일반수표이다.

이 스캐너는 16자리까지 자동넘버링 기능도 갖추고 있다.

충실한 교정기능도 "리드엑스-30000"의 장점이다.

전표를 인식한후 인식결과와 전표의 이미지를 동시에 화면에 보여줘 확인및
수정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훼손된 전표 등 잘못 인식할 가능성이 있는 문서는 스캐너 밖으로 자동으로
추출한다.

이 시스템은 처리된 전표의 이미지까지 함께 데이터로 저장하기 때문에
금융기관과 한전 등 다른 기관간에 결산을 위해 전표 실물이 오가는 불편도
없애준다.

물론 "리드엑스-30000"은 기존 시스템과도 유연하게 접속된다.

지난 91년 문을 연 코테크시스템은 국내 문자인식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3년 공항의 출입국 관리업무를 간소화 할수 있는 여권판독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지난 95년에는 한글과 영문 등의 필기체를 99%이상의 정확도로 인식할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문자인식기술을 응용, 같은해 5백여가지의 명령어를 알아듣는 음성인식
프로그램 개발에도 성공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통신의 문자인식시스템 입찰에서 모 대기업을 물리치고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코테크시스템의 직원은 불과 20명.

이들 대부분이 20대 중반이다.

고사장은 "앞으로도 남이 눈을 돌리지 않는 특수분야의 고기술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