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에 이어 현대정유가 휘발유값을 대폭 인하, 휘발유 가격 인하전
에 불이 붙었다.

또 유공과 LG칼텍스정유도 당초 통상산업부에 신고한 가격보다 싸게
휘발유를 판매, 가격인하 경쟁이 정유5사간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현대정유는 리터당 8백42원으로 책정했던 휘발유 값을 2일 오후5시부터
8백32원으로 10원 내린다고 이날 발표했다.

현대의 판매가는 쌍용정유와는 같은 가격이고 한화보다는 1원이 비싸다.

이에 앞서 유공과 LG정유 계열주유소들은 이날부터 신고가격보다 리터당
6원이 싼 8백37원대에 휘발유를 판매, 사실상 가격인하전에 가세했다.

유공 LG 현대 등은 한화의 인하방침이 알려진 지난 1일 긴급 회의를 소집,
휘발유값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사의 가격인하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8백37원인 유공과 LG
등 고가군과 8백31원~8백32원인 쌍용정유 현대정유 한화에너지등의 저가군
으로 완전히 이원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유가기조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1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가격인하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