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손목의 놀림, 즉 굴신이나
회전각도를 유지하고 버팀역할을 위한 주위 근육과 인대 등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임팩트를 제외한 모든 스윙 과정에서 손목은 해부학적 특성에 따라
여러개의 작은 뼈들이 구슬처럼 움직이면서 조화를 이뤄 계속적으로
생역학적 위치를 잡아간다.

임팩트 순간에 손목은 가장 효율적인 위치로 고정되면서 타구에 온 힘이
집중되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 비정상적인 스윙이 있으면 손목에만 힘이 남게 되어 부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초보자들의 경우 "힘은 드는데 스윙은 잘 되지 않고 공은 멀리
나가지 않으면서 손목만 아프다"고 하소연하게 된다.

골프로 인한 외상을 분석해 보면 왼쪽손목의 부상빈도가 몸의 어느
부위보다 가장 높다.

골퍼들이 대부분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에 왼손목 부상이 전체의 24%나
된다.

오른쪽 손목의 부상 3%를 포함하면 전체 손목부상은 27%로 골퍼들의
손목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스윙 동작중에 일어나는 손목 부상을 보면 전체 손목 부상의 68%가
임팩트시에 발생되고 테이크 백동작때는 24%, 그리고 폴로스루 동안은
8% 발생한다.

임팩트시에 때로는 땅을 치면서 오는 충격이 손목에 집중되면서
부상가능성이 높아진다.

손목주위 근력이 약하거나 스트레칭등의 준비운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많은 스윙동작,즉 연습을 너무 심하게 하고 빠른 타구를 많이
칠때 손목의 과사용 형태의 부상이 생긴다.

손목 부상을 예방하고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이며 체격에 맞는
스윙폼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손목근력을 위한 체력관리와
골프직전 손목에 대한 충분한 스트레칭도 필요하다.

그리고 골프후에 통증이 생기면 즉시 원인분석, 즉 연습량의 과다, 잘못된
스윙폼 등에서 교정할 곳을 찾아야 하고 초기에 얼음찜질 등 적절한 치료를
바로 시행해야 한다.

< 삼성서울병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