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의 파괴력이 아직 맹위를 떨치고 있으나 외국인 한도확대설을
바탕으로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오른 종목(5백94개)이 떨어진 종목(2백4개)을 크게 앞지르며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올라 한보 부도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외수펀드 확대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를 겨냥해 선취매에
나선 한전 포철 등 핵심블루칩이 크게 오르고 자산가치와 실적이 좋은
종목들도 사이좋게 동반상승한 덕이다.

<> 장중 동향

=30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강보합세가 이어지며 소폭 오름세로 시작된뒤 한때
하락으로 반전됐으나 한전과 포철 등 핵심우량주에 기관과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며 다시 상승했다.

후장 후반께 외국인 한도확대를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며 오름폭은
한때 15.48포인트에 달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96 포인트 오른 676.52를 기록, 한보 부도이전
(23일, 676.91) 수준으로 돌아갔다.

<> 특징주

=한보 충격이 이어지며 거평 신호 청구 나산 쌍용자동차 등이 이틀연속
초약세를 지속했다.

태성기공 두산기계 등 한보철강 부도와 관련, 피해액을 중소기업청에 신고한
기업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투기적 선물거래로 손실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나온
LG금속과 소각로사업과 관련해 로열티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기산도 가격
제한폭까지 밀렸다.

반면 이날부터 외국인 한도가 3% 확대된 쌍용정유는 매도물량없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2차전지를 대량생산할 것이라는 로켓트전기와 실적호전.저PER주인
대덕산업, GPS(위성위험탐지기) 생산업체인 신화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제과 고려화학 세방기업 건설화학 등은 자산주로 각광받으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들도 6일간 11.9% 떨어진데 대한 자율반등으로 7일만에 소폭 상승
했다.

<> 진단

=외국인 한도확대 등 증시안정대책 발표설을 바탕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증시여건은 아직도 불투명하다.

1월중 무역수지 적자와 부도율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고 원화환율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한보 충격도 채 가시지 않고 금융기관의 회사채 지급보증 기피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부도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 지수대에서 상당기간 등락을 거듭하는 기간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 호재 악재 >>

<>외국인 한도확대 발표 임박설
<>한부총리, 우량은행간 합병추진
<>1월 부도율 15년만에 최고 전망
<>원화환율 달러당 860원 돌파
<>국세청 투기우려지역 139곳 지정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